영어 프리젠테이션 리얼 존망 ㅜ.ㅜ @startupbootcamp


어제 그러니까 2015년 2월 9일 선릉역에 있는 디캠프에서 스타트업부트캠프 핀테크가 열렸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는 미리 안내를 받았고 우리 서비스와 회사관련 소개자료는 진작에 제출하고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관련기사 : 스타트업부트캠프 핀테크-한국핀테크포럼, '핀테크 피치데이'행사 개최)





그동안 지스타나 해외 박람회, 외국출장가서 외국기업 담당자들과도 만나 이야기하고 이메일 또는 전화로 업무관련한 이야기들은 나눠왔지만 영어 발표는 학교 다닐때를 제외하고는 10여년만에 처음이었다.


당연히 한국어로하는 발표는 수도없이 해왔고 특히나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발표는 긴거 짧은거 가리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비슷하게 준비하고 진행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거기다 5분짜리 발표니 몇마디만하면 끝날거라 생각했다.


뭐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에도 있듯시 존망... 그것도 리얼 존망... ㅡ.ㅡ


발표하는게 관중들과 나와의 기싸움이다. 그리고 이 기싸움이 가장 극렬한 순간이 바로 도입부라는건 두번 말하면 입아픈 사실일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초반의 기싸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방법이 '농담'이다. 발표시작과 동시에 던지는 농담 한마디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만약에 야심차게 준비한 농담이 안먹힌다면 분위기는 더욱 썰렁하게 굳어지고 발표자에게는 긴장감만 남는다. 당연히 긴장하면 말은 빨라지고 엉성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이번에 영어 발표를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5분짜리 짧은 발표이니 임팩트 있는 몇마디만 기억시키면 되는거였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할 내용들에 집중한게 아니라 몇날며칠 동안 처음에 던질 인사말과 농담 한마디만을 고민했다. 그리고 설명할 내용은 몇개의 키워드에 따라 몇개의 문장들로 정리하는걸로 끝을 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몇마디씩 더하면 될줄 알았다.

어허허허 하지만 이게 곧바로 존망의 서막이었다.


우리 엠에이치마인드의 발표시간이 되고 마이크를 잡았다.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 그리고 야심찬 농담한마디... 안먹혔다. 한국식 유머를 영어로 바꿔서 설명을 했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Oh my god~~~

기싸움에 밀렸다. 그 다음부터는 역시나 준비부족이 확연히 드러났다. 발음은 계속 꼬여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다음에 할 이야기는 생각이 안나고 장표가 한장한장 넘어가는데 새로 넘겨진 장표마다 처음보는 장표였다.


버벅버벅... 버버벅... 아으어으... 우어어...


이미 멘붕이된 상태에서 영국, 싱가포르에서 건너온 멘토들과의 대화는 이미 물건너갔다. 무슨말을 하는지 하나도 안들리고 계속해서 What? Pardon?을 남발했다. 보다못한 외국인 멘토가 한국말로 물어보는데 이것도 몇번을 다시 물어보고나서 알아듣고는 어설프게 대답했다. 영원의 시간 같았던 멘토링 시간 18분... 아~~~ 이런 18분... 내 기분이 그랬다... 18분... (절대 멘토님들을 향한 말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성문

저는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제대로 연습한번 안하고 발표장에 섰습니다. 실력도 없으면서 제 실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준비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리고 난감해진 상태에서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저는 부족한게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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