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이란 15세기초부터 시작되어 17세기까지 이어진 종교재판의 하나였다. 이교도를 박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으나 그 극적인 효과로 인하여 유럽전역에 광적으로 번지게 되었으며 요즘에는 하나의 정치적 신조를 절대화하여 이단자를 유죄로 만드는 현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어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노인 막말"이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던날 한무리의 추모객들이 70대 할아버지 한분을 가운데 두고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하는 동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올린 사이트 조차 보수단체의 악의적 영상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한국판 마녀사냥이었다. 그 할아버지가 고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다른 자리도 아닌 영결식장까지 가서 왜 그렇게 욕들을 이야기를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

지역주의 타파, 빈부격차해소, 탈권위가 고인이 생전에 이루고자했던 보여주려했던 함께했으면 했던 가치가 아니였었던가? 이렇듯 고인을 보내는 자리에서 조차 마녀사냥식 인민재판을 두고 보는 고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고인의 죽음으로 북한의 무력도발보다 무서운 내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건 분명히 고인이 마지막 가시면서까지 지키려했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일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세살박이 아이가 들고가는 촛불까지도 불법이라며 단속하는... 시민들이 고인을 기리며 자발적으로 만든 분향소를 짓밟아 부수는 현정권의 오버액션 또한 마녀사냥일것이다.

결국 요즘의 대한민국은 마녀들의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착한마녀 나쁜마녀의 전쟁이 아닌 그저 내가 걷는 길과 다른 곳에 있는 상대방을 마녀로 몰아부치는... 누가 이겨도 전혀 즐겁지 않은 그런 전쟁이 되어 버렸다. 어느쪽도 응원할 수 없는 그런 전쟁...

훗날 누군가 오늘을 회상하면 멋지 판타지 소설을 쓸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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